■웰빙칼럼-‘종합건강검진’ 알고 받자
강천일 달동 속편한내과 원장 발병률 높은 암검사 필수 가족력등 고려 검진해야 불필요한 고액검사 신중을 병의 조기 진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종합 건강 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종합 검진을 받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보자. 일단 검사 종목에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폐질환에 대한 기초적인 검사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암에 대한 조기 진단이 가능한가가 중요하다. 모든 암을 찾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암에 대한 검진은 발생을 많이 하는 암에 대한 검사 종목들로 구성되어져야 바람직하다. 여기서 우리나라의 암 발생률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남자의 10대암은 위암(23.7%), 폐암(17%), 간암(17%), 대장암(9.8%), 방광암(3.1%), 식도암, 담낭암, 췌장암, 전립성암, 비호지킨 림프종 의 순서이고 여자의 10대암은 위암(16.4%), 유방암(13.7%), 대장암(10.4%), 자궁경부암(9.8%), 폐암(8%), 간암(7.4%), 갑상선암(6.7%), 담낭암, 난소암, 췌장암의 순서이다. 여자의 경우 남자에 비해 암의 발생이 더 다양하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당연히 필요한 검사가 더 많아 진다. 이왕 받는 검진이라면 검사 방법이 더 정확하고 조기에 암을 진단 할 수 있는 검사인지를 고려하여야 된다. 조금 편하게 검사 받을 생각으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검사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개인의 과거 병력, 가족력, 흡연과 음주 유무 등에 따라 선택할 종목이 달라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무시할 수 없는 것은 검진 비용일 것이다. 형편에 맞지 않게 무리하게 고액의 비용을 지출하기 보다는 경우에 따라서는 기초적인 검진만 받고 의사의 진료를 받아 개개인에게 필요한 부분만 알아내어 순차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고액의 종합 검진일수록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맞지 않다. 서울의 대형 병원에서 시행하는 고액의 종합검진들의 종목들을 살펴보면 고가의 검사 장비를 사용한 검사들이 많이 포함 되어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보편적인 종합검진 결과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 소수에게만 시행해도 될 검사들이 미리 포함되어 있어 그렇게 비싼 것이다. 또한, 종합 건강검진 결과를 너무 과신해서는 안 된다. 가끔 대형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은 후 별 이상이 없다고 판정 받았지만 얼마 안 되어 병을 진단 받고는 어리둥절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종합검진을 받았어도 어떤 증상이 새로 생겨서 없어지지 않는다면 빨리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합검진에 아무리 많은 검사를 포함시킨다고 해도 한계가 있고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결국 병을 잡아내는데 있어 산탄총과 같은 방법 보다는 정조준의 사격 같은 방법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무조건 비싼 진단 장비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병이 조기에 진단되지는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성실한 병력 청취와 진찰을 통해 여러 가지 검사들을 적절히 선택하고 그 결과들을 신중히 판단해야지만 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것이다. 종합 검진을 받을 계획이라면 먼저 평소 진료 받던 의사와의 진료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재 증상들과 과거 병력, 나아가서 가족력을 고려한 종합 검진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좋은 종합 검진 프로그램이란 얼마나 많은 검사 종목과 고가의 검사들이 포함 되어 있는지 보다는 그 검사종목들이 흔한 만성질환과 중요 암들에 대해 과연 올바르게 진단해낼 수 있는 검사들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강천일 달동 속편한내과 원장
울산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 : 07/05/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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