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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부진, 건강의 적신호

 

<과거에는 음식에 대해 까다롭지 않고 비교적 대식가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수개월 전부터 밥을 몇 숟가락만 들면 배가 더부룩하고 통 더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전에 좋아하던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체중은 그 동안 재보질 않아서 정확히 모르지만 지난 수개월 동안 허리띠 사이즈가 많이 줄었습니다.>

50세 된 중년신사가 최근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감소가 있어 외래를 찾았다. 우선 알아야 할 점은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인<식욕>과 배고픔을 느끼는 <공복감>은 대부분 동시에 느끼게 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다르다는 것. 즉 식욕이란 말 그대로 음식에 대한 주관적인 욕구인 반면 공복감이란 우리 몸에서 음식에 대한 생리적 요구가 있을 때 생기는 느낌이다.

식후에 나오는 후식의 경우 설령 포만감이 있어도 식욕을 느끼게 된다. 오래간만의 외식으로 과식을 할 때 배가 불러 고통(?)을 받으면서도 벨트를 풀어 제치고 음식을 먹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반대로 개인적인 체험이나 관습 등에 의해 일정한 음식에 대해서만 식욕을 못 느끼는 수도 있다.
보신탕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억지로 보신탕 집에 갔을 때 배는 고파도 식욕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결국 식욕부진이란 음식에 대한 주관적인 욕구가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임상에서는 단순한 주관적 식욕부진인지, 아니면 식후에 속이 불편하거나 통증 때문에 두려움으로 인해 식사를 못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조기 포만감 때문에 식사량이 줄어든 것은 아닌지를 가린다.

특히,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설사, 변비, 출혈 등을 동반할 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원인을 밝힐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식사직후 심한 복통이 있을 때는 소장폐쇄나 허혈성 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체중감소와 함께 조기 포만감을 호소하면 위의 유문부협착이나 위암 등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단순한 식욕부진으로 생각되는 경우에도 위장계통의 염증성 질환이나 암 등의 초기증상일 수 있으므로 무심코 지나칠 일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환자는 위내시경검사 등 각종 검사를 한 결과 기능성위장질환으로 판명되었지만 40대 이후 이런 증상이 생기면 종합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밥맛을 잃은 분들은 혹시 식후에 배가 아프거나 조금만 먹어도 생기는 조기포만감 때문에 식사량이 줄어든 것을 밥맛상실로 오인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