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이 되자!!
KBS 건강 365 life style지 기고글 서울 속편한내과 원장 김 영 선
얼짱보다는 노력의 대가도 크고, 땀의 결실이 큰 몸짱 선호시대
요즈음 세간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말은 “몸짱”이다. 몸짱이란 열심히 자기를 절제하고 노력해서 자기 몸을 군살 없고 균형 있고 건강하게 가꾼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단순하게 얼굴이 예쁜 “얼짱”보다 노력하여 만든 몸짱은 당연히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또 존경 받을 만하다고 생각된다. 또 얼굴이 그다지 수려하지 않은, 얼짱과는 거리가 먼 대다수의 사람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몸짱은 될 수 있으니 가능성 면에서도 얼짱보다는 노력해서 될 수 있는 몸짱에 더욱 정이 간다.
그러나, 우리는 몸짱인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도 그들의 숨은 노력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즉 자신은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서 무엇이든지 쉽게 얻으려고 하는 면들을 주변에서 자주 보게 된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러한 성향은 보신문화에서 가장 잘 나타나는데 이를테면 무엇인가 신비한 것을 먹어서 건강과 생의 활력과 정력을 찾으려는 분들을 주위에서 무척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성향에다 이를 이용한 상술이 발달하여 길거리, 신문,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내용만 보면 만병 통치의 기능을 가진 무수히 많은 건강보조 식품 및 약품들이 활개를 치고 있으며 그 정도가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몸짱 목적을 위한 잘못된 수단 - 검증되지 않은 보조식품과 약품들
그러나, 이러한 건강 보조 식품이나 약품들 중 실제 임상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증 된 것은 거의 없다. 심지어 특정 암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성분도 장기간 투여를 해야 일부에서 효과가 있으며 또한, 흡연을 안 하는 경우는 좋은 효과를 가지지만 흡연을 할 경우 오히려 나쁘게 작용을 하는 경우도 있어 생활 습관의 교정이 없이 단순히 어떤 성분을 복용하여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솔직히 돈을 벌기 위한 과장 홍보들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이러한 식품들은 대부분 가격도 비싸고 효과도 비용에 비하여 기대하기 힘들며 때로는 독성 간염 등을 일으켜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검증이 안된 건강 보조 식품이나 약품들은 사회적으로 많은 손실을 발생시키고 그 피해도 실제로 엄청난데 그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럼 왜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정신과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의 정신 기전 중 ‘동일시’라는 것이 있다. 동일시란 어린이들이 성장하는 과정 중 부모나 동경의 대상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모방하면서 그와 같이 되고자 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인격형성 발달에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따라서 부모의 부적절한 행동이나 잘못된 식생활 습관은 어린이들의 건전한 성장 과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동일시라는 기전 중에 가장 원시적이고 유아적인 것이 체내화 또는 섭취 (incorporation)라고 불리는 것으로 입을 통해 무엇인가를 먹음으로써 그 대상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사자를 사냥한 후 사자의 심장을 먹음으로써 사자의 강한 힘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개나 뱀의 생식기 등을 먹은 후 강한 정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정한 식품을 먹으면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이런 잘못된 믿음은 거꾸로 특정한 음식을 먹지 못해서 힘이 없고 특별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게도 만들기 때문에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먹으려고 전 국토가 아우성으로 변해 가는 것 같다. 즉 사람들의 원시적이고 잘못된 믿음과 상술이 결합하여 이상한 방향으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가 가진 이러한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들이 우리 전세대의 생활 습관들을 동일시해서 생긴 결과인 것처럼,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잘못된 행동 습관들이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다음 세대로 전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우리들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은 무엇일까?
보조약품보다 중요한 올바른 식단과 식습관
최근 영양학 및 식품과 건강에 대한 여러 연구들을 종합해 볼 때 식생활 습관이 질병의 발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교육해야 될 부분이다. 특히, 최근 한국인의 3대 사망 요인인 암, 심장병, 뇌졸중의 발병에는 유전적인 요인보다 식생활 습관 같은 환경적인 요인이 더욱 더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러한 병들을 생활 습관병 이라는 말로도 표현하고 있다. 술 이나 담배 등의 기호품, 불균형한 식습관,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과 같은 잘못된 생활 습관이 암, 당뇨병, 고혈압 등의 성인병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올바른 식생활 습관이 어려서부터 이루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기초로 암학회나 심장학회에서 권고하는 생활 수칙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금연으로, 가장 중요하다. 담배는 기억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유해한 작용을 하는 아주 끔찍한 기호품 아니 혐오품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누구라도 담배로 인해 발생한 폐암 환자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입원한 만성 폐질환 환자들을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것이다.
둘째, 지방과 칼로리의 섭취를 제한한다. 튀김류의 음식이나 패스트 푸드 등은 칼로리도 많고 지방이 높아 비만이나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셋째,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피한다.
넷째, 너무 짜고 맵거나 불에 직접 태운 음식을 삼간다.
다섯째, 다양한 과일과 야채를 하루 5번 이상 먹고 곡물 섭취를 늘리며 이러한 식사를 평생 유지한다.
여섯째,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
일곱째, 스트레스를 피하고 기쁜 마음으로 생활한다.
여덟 번째, 비만을 피하고 정상체중을 유지한다.
이상 언급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과일과 야채나 곡물류를 많이 먹는 것 말고는 오히려 특정 기호품을 피하고 과도한 지방과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하라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권고안을 단기적으로 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고 어릴 적부터 꾸준하게 습관화 시켜 평생 지켜나가야만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인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최근 우리 주변에서 단기간 무슨 특정한 식품을 먹으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것이 얼마나 근거 없는 거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아니 쉽게 얻어진 것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 먼저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의 식생활 습관 등을 분석해서 술 담배를 절제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잘못된 식생활 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 모두 "진정한 몸짱"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대지 말고 시간을 쪼개서 만들어서라도 꾸준히 운동을 시작해보자. 그리고 느껴보자 몸이 달라지는 소리와 생활의 활력을. 또한 몸짱이 되기 위한 그 과정을 즐기자. 그러다 보면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마음”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맘짱"도 될 수 있을 것이다. No pain No gain. Know yourself and just Do i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