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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냄새도 지독한 방귀가 자주... 큰 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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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가 자주 나와요.

 

KBS 건강 365 life style지 기고글
서울 속편한내과 원장 김 윤 배

서울 속편한내과 김윤배 원장

 

방귀 횟수, 냄새에도 민감한 환자, 혹시 대장암 아닌가요?

간혹 방귀 냄새가 심하다면서 불안해서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가 있습니다. 배에 가스가 많이 차거나 방귀가 자주 나와도 장에 무슨 큰 병이 있는 줄 알고 사람들은 불안해합니다.

위와 같은 증상은 매우 흔해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런 증상을 의사에게 호소하고 장에 암이 생겨서 그런 건 아닌지 매우 걱정하면서 이런 저런 질문을 제게 하곤 합니다.

 

1. 방귀가 자주 나오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거죠?

방귀는 장내에 있던 가스가 배출되는 것으로서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하루 평균 14번 정도 뀌게 됩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생리 현상입니다. 오히려 가스가 배출되지 않으면 소변을 오래 참는 것이 좋지 않듯이 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물론 지나치게 잦은 방귀를 뀌는 경우 장에 어떤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저는 방귀 냄새가 아주 심한데 왜 그러죠?

방귀의 지독한 냄새는 주로 단백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고기나 콩류, 계란 등을 많이 섭취한 경우에 발생합니다. 또한 변비가 있거나 과민성 장 증후군이 있는 경우 장내에 음식물이 오래 머물게 되면 변 성분이 장내 세균에 의해 변성되어 방귀 뀌는 횟수가 늘고 냄새도 더 심하게 됩니다. 따라서 콩, 돼지 고기, 유제품 등의 섭취를 줄이고 변비나 과민성 장 증후군에 대한 치료를 받으면 해결될 수 있습니다. 물론 드물게 대장암이나 장운동을 저하시키는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변비가 생길 수 있으므로 환자에 대한 진찰을 세밀하게 해야 합니다.

 

3. 저는 늘 배에 가스가 차 있어서 배가 불편한데, 이것 때문에 자꾸 방귀가 나오는 걸까요?

사람의 장에는 약 200cc가량의 가스가 늘 있으며, 하루 500-1500cc 정도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가스가 찬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보면 정상인과 비교해 장내 가스량이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가스가 차 있다고 느끼는 것은 정말 배에 가스가 많아서라기 보다는 장관벽이 가스에 대해 예민하거나 장관 운동기능에 이상이 있기 때문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방귀가 많이 나오는 것은 가스가 많아서라기 보다는 장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예를 들면 변비, 과민성 장 증후군, 설사 등) 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4. 도대체 방귀 가스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나요?

방귀 가스의 대부분은(60%정도) 입으로 들이마신 공기입니다. 20%정도는 혈액으로부터 확산해 들어온 것이며, 나머지 20% 정도가 음식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입니다. 대개 과일, 콩, 밀, 고구마, 옥수수 등 흡수되지 않는 탄수화물이 함유된 음식에서 가스가 많이 생기며, 식품 첨가물에 포함된 당 성분에서도 가스가 많이 만들어집니다.
고기, 계란 등의 단백질에서도 가스가 만들어집니다. 음식으로부터 만들어진 20%는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음식에서 만들어 진다기 보다는 장내 세균이 음식의 특정성분을 발효시키거나 분해시켜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스를 많이 만들어내는 음식을 자주 먹는다고 해서 반드시 배에 가스가 차거나 방귀를 자주 뀌는 것은 아닙니다.

껌이나 사탕을 자주 먹거나, 흡연을 하고 음식을 빨리 먹으면 입으로 들어오는 공기의 양이 늘어 결국 장내 가스가 증가합니다. 또한 가스가 많이 만들어지는 음식을 자주 섭취해도 장내 가스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것만으로 배가 부글거리면서 방귀를 자주 뀌는 것은 아니고 변비나 과민성 장 증후군 등 장기능의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 사람들이 불편할 정도의 방귀를 뀌게 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5. 그렇다면 방귀의 지독한 냄새를 없애고, 배에 찬 가스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치료는 장 내 가스를 줄이는 것과 장의 과민성이나 장의 운동기능 장애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우선 장내 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1. 입을 통해서 들어오는 공기의 양을 줄이기 위해 껌이나 사탕을 금하고,
2. 금연을 권하며,
3. 음식을 천천히 먹도록 해야 합니다.
4. 또한 가스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진 콩, 돼지 고기, 과일, 유제품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으며,
5. 각종 식품 첨가제와 방부제가 함유된 패스트푸드나 탄산 음료 등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6. 특히 고기류나 콩류는 심한 냄새가 나는 방귀를 만들어내는 재료이므로 특히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는 장의 운동기능 장애를 개선해야 합니다.

1. 변비, 과민성 장 증후군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를 받아야 하며
2. 장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약물(신경안정제, 혈압약, 항콜린제)의 복용을 주의하고,
3. 전신 질환(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이 있는 지도 정확히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방귀는 소변, 하품, 트림 등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생리적인 현상입니다. 방귀를 뀐다고 해서 걱정할 것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장의 운동이 정상적이고 건강하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방귀가 자주 나오거나 냄새가 심할 때 걱정이 되긴 하겠지만 대개 일시적인 경우가 많으며 특별한 질병이 없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위와 같은 식이 조절이나 단기간의 투약 치료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귀가 너무 잦거나 심한 복통, 변비, 설사 등 다른 증상과 동반되어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