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괴로운 트림
서울 속편한내과 원장
트림은 입으로 삼킨 공기가 다시 역류되어 나오는 것으로 생리적인 트림과 병적인 만성 트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물 10ml를 마시면 약 15-20ml의 공기를 같이 먹게 된다. 따라서 정상 성인이 하루 평균 1.5 L의 물을 마신다고 가정하면 약 2.2 에서 3 L의 공기를 삼키게 된다. 또한 음식물이나 침과 함께 삼키는 공기의 양을 생각하면 정상 성인의 경우 약 3L 이상의 공기를 매일 삼키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삼켜진 공기가 모두 방귀로 배출이 될 까? 방귀의 대부분은 이러한 삼켜진 공기로 구성이 되지만 하루 우리가 배출하는 방귀 양은 0.5 ~ 1.5 L 밖에 안 된다. 따라서 우리가 삼킨 3 L 공기 중 일부는 방귀로 나가고 체내에서 흡수도 되지만 나머지 많은 양은 알게 모르게 역류되어 트림으로 나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식사 후 트림을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음식을 빨리 먹거나 말을 많이 하거나 껌을 씹거나 국을 후루룩 마시거나 빨대로 음료수를 먹거나 탄산음료를 마시는 경우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공기가 위 내로 들어가기 때문에 트림이 많아지게 되고 해부학적으로 하부 식도 괄약근이라는 식도와 위의 연결 부위가 느슨할 경우 위의 공기가 아무런 저항 없이 식도를 통해 입으로 역류되므로 쉽게 트림을 할 수 있다. 이렇듯 트림이란 우리가 삼킨 공기가 위 내로 들어갔다가 위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일부가 역류되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트림에선 역겨운 음식물 냄새가 나고 트림을 하면 위 내 압력이 줄어들게 되어 답답한 느낌이 없어지고 편안해 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경우 위에서 언급한 식사 습관만 교정해도 일정 시간 동안 위 내로 들어가는 공기 양이 줄어 들어 식후 트림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식후에 유달리 큰 소리로 트림을 하는 경우는 큰 소리를 내야만 트림을 한 느낌이 들고 속이 편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습관화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는 트림은 하되 소리를 안내고 하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해야만 된다.
위에서 언급한 식후 트림은 생리적인 현상이나 시도 때도 없이 반복적으로 하는 트림은 병적인 것에 해당된다. 병적인 트림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거나 만성적으로 목이나 가슴 또는 배의 불쾌감이 있는 사람에서 잘 발생한다. 만성 트림 환자들은 트림을 하면 목이나 가슴 또는 배의 불쾌감이 다소 좋아지는 듯하게 느끼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공기를 삼켜서 일부러 트림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 이렇게 공기를 삼키는 것을 공기 연하증이라고 하는데 이때 트림은 위 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살짝 삼켜 목에 있는 공기가 바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냄새가 안 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에게 펜을 입에 물게 하여 공기를 못 삼키게 하면 트림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공기 연하증에 의한 만성 트림의 경우는 환자에게 무의식적으로 공기를 삼키는 것이 트림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이해시켜 의식적으로 공기를 삼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물론 흉부나 복부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이 있는지 알아 보기 위해 흉부 X선 사진과 위 내시경 검사는 반드시 받아 보아야 한다. 우리 모두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무의식적이 식습관이나 행동이 있는지 한번은 살펴보자. 남을 배려 하는 마음이야 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기본 에티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