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아주 흔하게 경험하지만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사라지거나 두통약을 먹으면 쉽게 사라진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두통은 두통의 위치, 형태,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양상 등 문진으로 파악되는 임상적인 진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며 대부분 두통은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 없이 치유된다.
그러나 갑자기 발생한 심한 두통이 두통약을 먹고도 지속되거나, 두통의 빈도나 강도가 심해지고 두통의 양상이 이전과 다르게 변화한 경우, 그리고 신체 감각이 저하되거나 마비 증상이 동반되고 의식 소실이나 간질 발작이 동반된 경우에는 반드시 이차적인 원인을 찾기 위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구조적인 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뇌CT나 뇌MRI검사, 기능을 보는 뇌파검사, 뇌압이나 염증을 확인하는 뇌척수검사로 뇌종양이나 뇌출혈, 뇌압상승, 뇌염 또는 뇌수막염 등을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정밀검사에서도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대표적인 일차성 두통에는 편두통, 긴장성두통이 있다.
원인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머리를 지나가는 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는 것이 편두통의 원인이라는 혈관가설과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으로 편두통 발작에 대한 자극에 심하게 반응하여 발생한다는 신경가설이 있다.
스트레스, 과로, 격한 운동이 편두통을 유발시키고 음주, 초콜릿, 치즈, 감귤류, 지방질 음식 등도 유발인자로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월경은 여성에 흔한 유발 요인이자 악화 요인이다.
편두통 양상은 약하게 시작하다가 1-2시간에 걸쳐 점점 심해지고 욱신거리는 느낌이나 조이는 것 같거나 터질 것 같은 느낌이 특징적이다. 일반적인 두통약에 반응이 없는 심한 두통이 편두통 임상 양상을 가지고 있으면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다. 두통과 더불어 구역과 구토가 자주 동반되며 드물게 식욕감퇴, 설사도 나타날 수 있다.
편두통의 조짐이 다양한 양상의 신경학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전형적인 조짐은 시력이 흐려지고 번쩍이거나 암점이 발생하는 시각조짐, 상하지나 얼굴에 감각이 변하는 감각조짐, 발음곤란이나 실어증과 같은 언어장애 조짐이 편두통 시작 전이나 두통 중에 나타나는 것이다.
편두통이 발작이 발생하면 급성기에 신속하게 투약해서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 치료가 지연되면 약효 발현이 늦고 두통약 용량이 늘어나게 된다. 가끔 두통이 타이레놀에는 안 듣고 게보린을 먹으면 두통이 좋아진다는 분들이 있는데 카페인 성분이 없는 타이레놀은 편두통에는 효과적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급성기에는 수마트립탄 제제인 이미그란과 같은 고가의 약제는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지만, 관상동맥과 같은 혈관 수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증고혈압이나 협심증과 같은 허혈성심장질환을 가진 환자는 투약에 주의해야 한다.
편두통 발작 기간과 횟수를 감소시키고, 두통의 강도를 약화시키며, 편두통에 동반되는 장애를 줄여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예방 목적이 있다. 편두통 조짐이 있을 때를 예상하고 단기간 복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잦은 편두통 발작으로 인하여 일상 생활의 장애가 있거나 급성기 편두통 약물에 효과가 없거나, 두통약을 과다 복용하게 되는 경우는 장기적인 예방치료를 시행한다. 이때는 예방 약물로는 항경련제, 심장박동을 저하 시키는 베타 차단제, 혈관의 수축과 이완에 작용하는 칼슘통로 차단제, 항우울제 등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편두통은 스트레스를 피하고, 수면을 조절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으며 개인에 따라 다른 편두통 유발 인자를 잘 파악하고 이를 피해야 한다. 최근 전조가 있는 편두통환자가 편두통이 없는 사람에 비해 뇌경색 발병률은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편두통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예방, 추적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